가을의 시작인지 끝자락인지 모를 지금
무화과는 확실히 끝자락이다
더 못먹기 전에
많이 먹어두자
장볼 때 짐이 많아도 못참고 집어왔다
한박스
7,900원
여왕의 과일
꼭 냉장보관해야 한다
전남 영암에서 온 무화과다
15개가 들어있다
상태 좋은걸로 골라 온다고 해도
밑에 깔린 상태 안좋은 것들은 걸러 낼 수가 없다
상처나고 무르기 시작한 것부터 먹기 시작한다
집 오자마자 씻어서
유미의 세포 보면서 일단 4개 먹었다
무화과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나도 알레르기가 있다
근데 못 참고 맨날 사먹는다
씻을 때는 뚤린 곳에 물이 안들어가게 꼭지를 잡고 씻는다
말랑하기 때문에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살살살 최대한 열심히 씻는다
씻다보면 하얀 즙이 나오는데
그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것 같다
듄에 나오는 사막괴물 같이 생겼다
징그럽고 맛없어서 안먹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없어서 못먹는데...
나중에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곳에 이사를 가면
꼭 무화과 나무를 심어서 맨날 따먹을 꺼다
결국 앉은 자리에서 7개를 먹고
알레르기 때문에 입술 끝에가 다 찢어지게 트고
붓고
혓바닥은 아프고
손도 못대게 쓰라리다
무화과를 다 먹고도 헐은곳은 5일째 되던날 입술 껍질이 벗겨지고
괜찮아졌다
샐러드만들어서 먹어도 맛있다
입술이 아파도 먹고싶은건 먹어야 한다
브리 치즈에 아몬드, 호두, 꿀듬뿍 뿌리고
야채랑 사과, 무화과 같이 먹으면
술 안주로도 좋고
식사대신 먹어도 좋다
무화과가 워낙 뭐든 잘 어울리고
치즈랑도 견과류랑도 잘 어울린다
맛이 강하지 않고 달달하고
부드러워서 너무 맛있다
병아리 콩이랑 같이 먹어도 좋다
초록부분 없이 흑빛나게 빨간게 다 익은거지만
집에 있으면 못참고 그냥 막 먹는다
브리치즈랑 같이 먹는게 너무 맛있어서
다음날 또 샐러드 만들어서 먹는다
1박스 먹는거 오래 걸리지 않고
어렵지 않다
너무 맛있다
마지막 남은 것들을 먹는데
살짝 덜 익은 것처럼
생겼다
익은것보다 맛이 덜하긴 하지만
그렇게 기다리다가 상해서 버린적이 많아서
그냥 먹는다
스트링치즈
페퍼잭 치즈
냉동블루베리
두유
무화과를 먹으면
식사 대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딱 보기에도 적은양은 아니다
무화과 1박스 3일컷
혼자사는 사람도 가능하다
이마트 과일은 복불복이다
오히려 동내마트가 과일은 더 맛있는것 같다
근데 무화과는 동네마트에서는 팔지 않는다
맛있을 때도 있고
맛 없을 때도 있고
이마트는 과일 복불복이 다른데보다 좀 더 있는 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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